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보금자리인 가정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가 술(酒)이다.
예로부터 술은 풍류를 즐기는 남자들에게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약주(藥酒)라 하여
잘 마시면 몸에 좋은 음식으로 여기며 우리민족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술은 오래전부터 기혈(氣血)을 순환시키고 정을 펴며 예(禮)를 행하는
데에 필요하다 보는 긍정적인 견해와,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여 정신을 흐리게 하여 사람에 따라서는 주정이 심하여 몸을 해치고
가산을 탕진하기도 하고, 주색에 빠져 인생을 망친다 하여
‘망신주(亡身酒)’라 부르는 부정적인 견해가 공존해 왔다.
우리나라 사람은 생활의 예의를 중히 여기던 민족이기에
비록 취하고자하여 마시는 술이라 하더라도 심신을 흐트러지게 하지 않고,
어른께 공경의 예를 갖추고 남에게 실례를 끼치지 않는 것이 음주의 예절이라 지켜 왔는데
이를 ‘주도(酒道)’라고 부른다.

120여 년 전 조선 말기에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올 때 술과 투전으로
어지러운 생활을 하는 백성들을 계몽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에페소서 5, 18),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로마서 13, 13) 라고
술에 대한 경고의 말씀을 선교의 기본으로 받아들여 금주(禁酒)를 실천하여 왔다.

이에 비해 가톨릭교회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마태 15,11)는
말씀을 들어 술도 주님께서 만들어 주신 음식이기에 절주(節酒)하여 신자로서
품위를 어긋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가르침인가?

절주(節酒)란 술을 적당히 마신다는 것을 의미 하는데
도대체 ‘적당히’란 어느 정도를 얘기하는 것인가?
우리말에 “술이 술을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술을 적당히 즐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어떤 모임이건 모이면
항상 “주(酒)님과 함께!”를 외치며 밤만 되면 왁자지껄 떠들며 마셔 대서
다음날이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무용지물이 된다.
본당에서 레지오주회가 끝나면 당연히 2차 주회를 즐기고
청년들도 사목위원들도 모이면 술 한 잔으로 가톨릭교회의 일치를 다지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단합이다.

오늘날 가톨릭 신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마도 하느님을 믿어야 하지만
금주와 금연(禁煙)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천주교에 입교를 하기 때문이라고 웃기는 소리를 지껄여 본다.
가정을 지키는 가장(家長)은 먼저 술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고,
술 때문에 가장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이 사순절에 권고하는 바입니다.

 

 

펌)수원교구 가정사목연구소 송영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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